박이 열렸습니다.
많이 ㅎㅎ
때로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주는 자연의 풍요에 감사하지만
때로는 너무 많아서 걱정일 때도 있지요.
박 뒤로는 닭장인데요, 아직 미완이에요..
닭을 데려오지 못했거든요ㅠㅠ
닭들도 우리집에 오면 식구가 되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단 내년 봄까지 조금 더 생각해보고 데려오기로 했어요..
앞은 콩밭, 뒤는 고추밭입니다.ㅋㅋ
넓지 않은 밭은 구획해서 여러 작물을 조금씩 심어봤어요.
아직 뭐가 심기 좋은지, 관리하기 용이한지 몰라서..
어쨌든, 올해 콩농사는 망했고요.
양파 망으로 겨우 한 망 땄어요.. 농약을 안 썼더니 벌레가 벌레가..워우..
고추 농사는 괜찮았어요.
근데 고추는 말리기가 쉽지 않아서 조금 버렸답니다.
우리 식구 먹을 양만 딱 따서 태양초로 말렸는데
부주의해서 비맞춘 경우가 조금 있었거든요.
그래도 꽤 많이 건져서 올해 김장도 했고, 내년 한 해 먹을 고춧가루도 마련해 두신 거 같아요. 엄마가.ㅋㅋ
콩 심어둔 부분인데요, 생각보다 길어요.
들깨밭입니다.
들깨 베는 건 제가 엄마와 함께 했어요.
다른 건 대부분 엄빠가 함께 하시는데, 들깨만큼은 저도 함께 베었답니다. ㅎㅎ
엊그제 들기름 한 10병 정도 나온 것 같던데, 꽤 많죠??
아..저희는 참기름 안먹고 들기름 먹어요..
엄빠 두 분은 깨 농사가 손이 덜 간다고 판단하셔서,
내년엔 깨 농사는 조금 많이 하고, 감자랑 고구마는 조금 줄이기로 하셨어요.
이건 야콘이라는 건데요.
뿌리를 먹어요.
음.. 야콘은 제게 '할머니'의 추억이 있는 채소라서 먹을 때마다 좀 ㅎㅎ찡해요.
옛날에 광주살 때 다락방에 야콘 저장해놓고
가을 겨울에 조금 찬바람 불 때 깎아먹었거든요.
생긴 모양은 고구마랑 엄청 비슷한데,
맛은 배맛?? 약간 달달~하고, 적당히 서걱서걱한 식감이라 딱 그냥 야콘맛이에용..
바로 캐서 먹는 것보다 조금 숙성시켜 먹어야 달달하답니다.
두구둥.. 대망의 고구마 밭!!!
내년엔 고구마 조금만 심는 걸로.
심는 건 진짜 할 만했거든요~~
뿌리 조금씩 자란 잎줄기를 모종삽으로 한 번씩만 땅 파서 쏙쏙 심으면 됐으니까.
근데 어후.. 막 내 다리굵기만큼 굵직한 녀석들이 뿌리박고 있으니
이건 캐기가 너무 힘들어요.
아버지 삽질 아니면, 엄마나 제가 호미질 몇 번으로는 고구마 찾기 너무 힘듭니당..
그리고 잘 자란 잎은 고구마줄기 김치 담가먹거나,
여린 잎은 된장에 무쳐먹었어요.
남은 건 삶아서 말려 나물로 해 먹으면 되는데, 바빠서 올해 줄기 많이 버렸습니다..
줄기가 썩으면 내년을 위한 거름으로 쓰이겠지요.
밭일 하다가 잠자리 발견~
날개를 잡으면 사람 손에 보이지 않는 수분 때문에 날지 못한대서
안 잡고 보기만 했는데
ㅎㅎㅎㅎ 사실은 누가 잡아줘도 기겁하고 도망갔을 거예요.
옛~~날 어린이였을 때는 메뚜기, 사마귀, 매미 잘도 잡았는데
지금은 벌레만 보면 어후..야수의 소리를 지르며 도망갑니다.
걔네도 인간이 무섭겠지만, 인간인 나도 곤충이 무섭다우..ㅎㅎ
토마토도 심었는데,
토마토는 심어두기만 하면 잘 자라서..
좀 미안하지만, 관리도 잘 하지 않고 ㅎㅎㅎ
이건 잘은 모르겠는데,
곤충 가운데 누군가의 알집인 것 같아요.
신기해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단단해요.
작물을 베던 중에 보니, 식물 줄기 곳곳에 이런 집이 있더라고요.
해충이든 익충이든, 자연의 섭리에 따라 겨울 잘 보내고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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