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추 따서 태양초로 만들고도 아직 고추가 남아있어요.
저는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거든요?ㅎㅎ
밥에 고추장 찍어먹을 고추도 조금 따봤습니다.
이건 제가 첫 수확한 고구마들이에요.
아주 작은 것들부터 아주 큰 것들까지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우리 엄마 ㅎㅎ
농부로서의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세요.
마스크 답답해서 안 썼는데,
엄마가 마스크를 쓰라고 했던 이유를 집에 돌아와서 알았답니다.
흙가루가..흙먼지가..내 코에..어흙..
흙 좋지요~?
비옥합니다^^
왠지 텔레토비같은 고구마!
이제 밭은 거의 정리가 됐어요.
참깨, 들깨, 감자, 고구마, 야콘, 고추, 콩, 옥수수가 심어졌던 밭에
이제는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음..배추랑 무는 제가 한참 바쁠 때 작업했던 거라 사진이 없어요 ㅎㅎ
어쨌든, 부지런한 엄빠 덕분에 올 가을, 풍요로운 시절입니다.
고구마는 10kg 박스로 거의 20박스 가까이 캔 거 같아요.
자잘한 것은 웬만하면 던져두고 가자는 아버지,
그것도 다 챙겨가서 삶으면 강아지들 간식이 된다는 어머니,
투닥거리면서 두 분 잘 사소..
이제 찬 바람이 붑니다.
곧 꽃을 보기 힘든 계절이 오겠지요.
이름은 잘 모르지만, 생긴 건 나팔꽃같이 생겼네요.
국화는 신기한 식물이에요.
특별히 거름을 주는 것 같지도 않고,
곱게곱게 키우는 것도 아닌데
해마다 그 자리에 더 많이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이 국화를 오상고절, 서리가 내려도 굳은 절개를 지키는 꽃이라 예찬했나봅니다.
사진 찍는 재주는 요만큼도 없지만,
한 장, 한 장, 내 삶이 담겨 있고, 우리 가족의 삶이 담겨있습니다.
내년 이맘때도 '또 국화가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곧 겨울이 오겠네'라며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엔 국화들이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깔끔하게 피어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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