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경미논술CLASS[#논술언니]/연고서성한중경외건동홍

연세대 2011 모의

1. 문제 1에 대하여

제시문 (가)의 실험결과를 적용하여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의 선택과 제
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설명하시오. (50점, 900자 내외로 쓰시오.)


 

문제 1은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규모는 작지만 확률이
높은, 확실한 이익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규모는 크지만 확률이 낮은, 불확실한 손실을 추구하는 성향
을 보인다는 제시문(가)의 실험 결과를 적용하여 제시문(나)에 나타난 일본
의 선택과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설명하도록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몇 단계에 걸쳐 사고
를 진척시켜야 한다.


우선, 수험생들은 제시문 (가)의 실험결과를 상황 1과 상황 2로 대비시켜 해
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상황 1에서 B는 이익을 추구할 때 위험을 회피하
려는 성향으로 해석하고, 상황 2에서 A는 손실을 줄이려 할 때 는 상황에서
의 위험추구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위의 해석을 제시
문 (나), (다) 각각에 적용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시문
(나), (다)에서 일본이나 ‘을’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익 추구의 상황으로
해석하는지, 손실 감소의 상황으로 해석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이러한 해석
에 근거하여 제시문 (나)의 일본과 제시문 (다)의 ‘을’의 선택을 각각 상황 2
에서의 A 그리고 상황 1에서의 B와 연결시켜 해석하면 된다. 이러한 설명에
서 특히 왜 일본의 선택이 상황 2의 A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를 유의해서 검토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다)에서
‘을’의 선택은 왜 상황 1의 B와 동일시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다른 대안적 해
석의 가능성은 없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논리적 추론에 근거하여 제시할 수 있는 예시답안 가운데 하나는 다
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제시문 (가)의 상황2 실험결과와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
다. 상황2는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실험결과는 다수의 사람들이 확실한 작은 손실보다 불확실한 큰
손실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즉, 손실이 예상될 때 다수의 사람들은
모험지향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 때 다수의 선택은 나름대로의 이
해타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만 실제 객관적인 기댓값으로 부터 예상되는
선택과는 배치되기도 한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결정은 상황2에 나타난 다수
의 선택과 유사하다. 미국과 전쟁을 벌이지 않을 경우, 일본은 작지만 확실
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국을 기습 공격했을 때, 일본은 자
신들이 질 확률을 20~30%로 낮게 보았다. 만일 전쟁에서 패할 경우, 일본
이 입게 될 손실은 막대하겠지만 그럴 확률이 낮다고 보았기에 일본은 위험
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제시문 (다)는 제시문 (가)의 상황1 실험결과와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상황 1은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들의 선택성향을 보여준
다. 실험결과는 다수의 개인들이 이익이 예상될 때 불확실한 큰 이익보다 확
실한 작은 이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즉, 이익이 기대될 때 다수의
사람들은 안정지향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제시문 (다)에서 ‘갑’과 ‘을’
은 각자의 약초 캐기 방식이 왜 더 유리한가를 나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갑’은 발견 확률은 낮지만 질 좋은 약초를 캐는 경우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을’은 약초를 안정적으로 획득하는 것이 더 유
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에서는 ‘을’의 입장을 해석하도록 요구하고 있
는데, 이는 제시문 (가)의 상황 1에 나타난, ‘액수는 작지만 확실한 이익을
선호’하는 위험회피적 이익추구 성향과 연결될 수 있다.


제시문 (가), (나), (다)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핵심은 각각의 선택이 나름대
로 이해타산의 계산에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행동이 이 계
산의 결과로 주어진 객관적인 기대값에 의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반드시 객관적인 합리적 계산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
히려 행위 주체(일본이나 ‘을’)가 인지하고 있는 이익/손실의 규모나 확률이
그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제시문들은 보여주고 있다.
물론 수험생들은 이러한 예시답안과는 다른 차원에서 일본과 ‘을’의 입장을
제시문에서 나타난 상황1과 상황2의 서로 다른 선택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도 있다. 이렇게 일본과 ‘을’의 선택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있지
만 보다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이 이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가이다.

 

 

연세대2011모의.pdf

연세대2011모의.pdf
0.35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