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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ORY

[책] 언어의 온도(이기주) 책 리뷰

by 경미쌤😍 2018. 1. 9.

작년, 아끼던 학생이 빌려준 책이에요.

한동안 책을 사서 읽지 못했는데, 이 녀석이 어느 날 이거 재밌다고, 읽고 돌려주시라고 ㅎㅎ

그래서 재미있게 읽고 블로그에 꼭 글 한 편 써야지..생각했는데

오늘에서야 글을 남기네요.


작가는 참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언어유희도 있고, 따사로움도 있지만 차가운 느낌의 언어들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고요

시간이 좀 여유로울 때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었어요.


2018 팬톤의 올해의 색이 보라색이던데

유행을 선도하는 표지 색도 예뻐요 ㅎㅎ

사진이 저래서 그렇지, 표지 예쁜 보라색입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제가 눈물을 쏟으며 읽은 부분은 여기였어요.

다른 부분도 참 마음이 따듯해지는구나..생각하며 힐링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그냥..뭐 분주한 마음을 잠시 놓고

따뜻했던 우리의 지난 날을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입 밖으로 아툼이나 몽이를 내뱉으면 눈물부터 흐르니까

언젠가 나중에 말로는 편하게 우리 아가들을 부를 수 있게 되면

그때 이야기 해야겠어요..

아직 말로도 글로도 안 되네요.


그렇게 그리움만 쌓여가던 어느 날, 한 마리 개가 동작을 멈추고 반대편을 응시한다. 코를 벌렁거리며 익숙한 냄새를 알아차린다. 녀석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무리에서 벗어나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날아갈 듯 발걸음이 빨라진다. 개가 향하는 곳에 누군가 서 있다. 바로 당신이다.


마침내 당신과 개는 재회한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당신의 얼굴을 핥는다. 당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개의 눈을 들여다본다. 오롯이 당신만을 신뢰하는 눈동자.

어느새 당신과 개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당신이 개를 얼싸안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말한다.


"오랫동안 네 눈동자를 보지 못했지만 난 한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단다. 이제 두 번 다시 헤어지지 말자꾸나..."


- 언어의 온도 (이기주 作) 中에서




한때는 죽어서 널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어찌어찌 살아내고 있다..

보고 싶다..내 똥개들. 


..헤어짐을 겪은 모든 남은 사람이 좀 더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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