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논술 강의를 하면서, 정규반에서는 반드시 직접 첨삭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지만..
불가피하게, 파이널 기간에는 첨삭선생님을 뽑아서 협업을 한다.
물리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모든 수강생들에게 똑같이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뽑았던 첨삭진들 중, 벌써 2명이나 논술 강의를 본업으로 삼았다.
ㅎㅎㅎㅎㅎ 내가 호랑이들을 키웠다...
이것들이 선생님처럼 되겠다고!!
물론 학교 선생하는 제자들은 많지만, 학원 선생은 알바로나 좀 하지 본업으로는 좀 드물었는데..
한 녀석은 분당과 대치동을 거쳐, 이제는 강서구와 인천을 오가며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한 녀석은 내게 배워 논술을 합격했고,
합격 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첨삭 조교를 해보고 싶다고 하여 첨삭진으로 뽑아줬었다.
학원일을 하겠다고 해서, 힘든 일이다.. 이왕이면 전공 살려라..했는데.
이 일이 과거의 나처럼, 재밌었나보다.
ㅎㅎ아이들 가르치는 게 너무 좋다더니..
그러던 녀석이 결국,
이제는 분당의 이름깨나 알려진 학원의 대표 강사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유튜브도 열심히 하고 ㅎㅎ 잘 지내고 있다고.
다컸다. ㅎㅎㅎ
젊은 강사들이 이제 치고 올라온다.
나도 사실 아직 젊지만..
더 열심히 연구하고 강의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사실 나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고 지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자리가, 영원히 내 자리는 아니라고.
늙으면 추접하게 애걸복걸하지 아니하고,
적당한 때 의자에서 일어나 뒤에 오는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내가 양보받았던 것처럼 나 역시 그래야 한다고.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그 전까지는 후회없이 살아보자.
추석 특강에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라 2주 넘게 목을 너무 많이 썼다.
어제오늘, 이번 주 내내 문자 상담에 전화 상담에,, 목이 맛이 갔다. 아프다.
목에서 피가 나와서 병원에 갔더니 자꾸 이런 식이면 언젠간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고, 말을 하지 말란다..
네..그.. 그게.. 제가 직업이 강사인데.. ㅎㅎㅎ
에휴- 그래도 내 도움으로 아이들이 합격하고 지들이 원하는 대학만 들어간다면야, 참 행복하겠다..
어쨌든 올해도 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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