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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가 뭘 보았고, 뭘 느꼈는지 쓰려고 했는데, 게으름 부리다가 너무 늦었다.
나는 여기에서 이방인이었고,
수영복만 입고 길가 풀밭에 앉아 있다가 물에 퐁당퐁당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감탄, 감동, 부러움, 놀라움, 신기함..을 느꼈더랬다.
원래 저기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할 생각이었는데,
블라우제 호수에서 시킨 메뉴가 늦게 나왔다고 서버가 커피를 챙겨줬다..
그래서 커피는 패스하고, 그냥 저기 걷고, 툰호수에 손도 담가보고..그랬다.
생각보다 물은 차지 않았다.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라던데..
그러니까 사람들이 퐁당퐁당 들어갔겠지?ㅎㅎ
백조를 보았고, 세상에서 가장 큰 새를 본 기분이었다.
하얗고 깨끗한데, 물이 닿으면 또로록 물방울이 흘러 내려 코팅된 녀석의 깃털이 너무나 고왔다.
호수 멀리 보이는 풍경은 사진에 담기지 않았고,
아름다웠으며, 평화로웠다.
또 간다면 좀 더 여유롭게 수영복도 들고 가고 싶다.
현지인들처럼 그냥 막 물에도 뛰어들고,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놀아보는 시간을 누려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바쁘고, 힘들어지면.. 꼭 여유로웠던 저 시간과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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