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11 수시(A)

<주제 및 제시문 해설>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 논술고사(인문계 A)는 ‘혼종성의 의의와 한계’라는
큰 주제 하에 다섯 개의 제시문을 선정하고 논제를 설정하였다. 상이한 문화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인종 간, 문화 간 혼종 현상이 부쩍 늘어나
는 오늘날 ‘혼종성’을 둘러싼 담론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문화와 권력의 관계에 대한 포괄적 성찰까지 요청한
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화두로 던질 만한 의미 있는 주제라고 판단하였다.
첫째 제시문은 혼종성의 의미와 현상을 용어의 유래와 역사, 전지구화 현상에 맞추
어 조명하고 그 한계까지 논의한 이론적인 글이다. 나머지 제시문들은 각기 다른 맥
락에서 쓰인 다른 종류의 글들이지만 혼종성이라는 주제 하에서 읽을 때 다음과 같
은 의미를 지닌다. 둘째 제시문은 이질적인 문화 사이의 혼종이 문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하는 데에 이른 역사적 사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은 에
세이이며, 셋째 제시문은 인종적, 문화적 혼종을 강하게 반대하는 상소문으로서 정치
적 상황이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혼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로 읽
을 수 있으며, 넷째 제시문은 미국에 살며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겪은 한국인과 한국
에 살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 노동자의 대화 가운데 혼종의 의의와 한계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다섯 번째 제시문은 혼종의 사회 문화적 역할과 혼
종현상의 시간적 변화과정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가상적 사회를 설정한 글이다.
단순한 암기나 기계적인 연습에 의존하지 않고 평상시에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모
든 분야에서 폭넓게 독서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사고하는 습관을 가진 수험생들
만이 모든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모든 논제의 요구에 부합하는 논술을 할 수 있
을 것이다.
출제자들이 수험생들의 답안에서 기대하는 것은 다소 복잡한 제시문들을 정확하게
읽고 그 논지를 파악하며 전체적으로 중요한 요점을 지적해 내는 것, 그리고 제시문
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여 논제에서 요구하는 지침과 요구 사항에 부합하는
내용을 주어진 분량 속에서 적절하게 논술해내는 것이다. 각각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은 상반되는 주장을 서로 비교하거나, 지문에 대한 섬세한 분석을 통해 혼
종성을 중심으로 논의될 수 있는 복합적 논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
해 수험생들은 각 제시문의 논지 및 그 연결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기초
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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