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할 때나 물멍할 때
어떤 생각이 생각을 데려올 때가 있다
그러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무의 상태에 이른다
Be kind for everyone you meet is fighting a hard battle.
-Plato
이번엔 책을 읽다 우연히 한 문장이 그랬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이 이기적인 사람이 있다
한 공간에서 불가피하게 숨을 공유하는 것도
가끔은 불쾌했다.
같은 부류로 묶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그 사람을 이해하는 깊이가 깊어졌다.
내가 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투쟁하듯
그도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내 가치관에 따라 내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듯
그도 그만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을 했을게다.
그래서 내가 봤을 때 천박한 이기심이
그에게는 살아가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인 것이다.
이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의 힘겨움을 다독여주기로 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내가
고고한 척하는 사람으로 보였을 수 있으니까.
모르는 이들에게도 베푸는 감정을
10년 넘는 세월을 공유한 사람에게
주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직 여전히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그 사람처럼 살아갈 리 없지만,
그래도 이제 진짜 타인을 관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해의 지평이 넓어져서
탈각한 가재처럼
나 스스로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지난주는 왠지 너무 개운했다 :)
잘 살자, 꼭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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