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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ORY698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살짝 기운다> 헷..나도 왠지 신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현대인이 된 것 같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게 되었다ㅋㅋㅋㅋ 꺄르릉.. 이것저것 읽다가 오늘은 오랜만에 시집을 보았다. 글과 어울리는 꽃 그림은 따뜻했고 언어는 아름다웠으며, 그 시간은 더 아름다웠다. 2021. 4. 20.
피카소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 우와..예술의 전당 오랜만에 가고싶어졌다 https://news.v.daum.net/v/20210329175619088 2021. 3. 29.
김경주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고향에 내려와 빨래를 널어보고서야 알았네 어머니가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는 사실을 눈 내리는 시장 리어카에서 어린 나를 옆에 세워두고 열심히 고르시던 가족의 팬티들 펑퍼짐한 엉덩이처럼 풀린 하늘로 확성기 소리 짱짱하게 날아가네 그 속에서 하늘하늘한 팬티 한 장 어머니 볼에 문질러보네 안감이 붉어지도록 손끝으로 비벼보시던 꽃무늬가 어머니를 아직껏 여자로 살게 하는 무늬였음을 오늘은 그 적멸이 내 볼에 어리네 어머니 몸소 세월로 증명했듯 삶은, 팬티를 다시 입고 시작하는 순간순간이었네 사람들이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팬티들은 싱싱했네 웬만해선 팬티 속 이 꽃들은 시들지 않았네 빨래줄에 하나씩 열리는 팬티들로 뜬 눈송이 몇 점 다가와 물드네 쪼글쪼글한 꽃 속에서 꽃물이 똑똑 떨어지네 눈덩이만 한 나프탈렌들과.. 2021. 3. 27.
시나브로 봄 울 올리브씨는 이미 왕겨깔고 씨알들을 심었고 오늘 울 뽀빠이씨는 밭을 가셨다. 나는 한량처럼 산책을 나섰고 담비랑 같이 나갔다 복숭아 나무에 활짝 피었는 꽃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초점은 못 맞춰 찍었지만ㅋㅋ 나무마다 잎싹이 돋았다. 햇살이 따따시했고 감동적인 아침이었다. 2021. 3. 16.
夢魂 近來安否問如何 月到紗窓妾恨多 若使夢魂行有跡 門前石路半成沙 요즘 안부를 여쭈오니 어떠하신지요. 달빛이 창가에 비치니 제 슬픔이 많답니다. 만일 꿈 속의 넋이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대 문 앞 돌길이 모래길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간절한 그리움과 한이 그려져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실은 이런 슬픈 사랑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간절한 그 마음은 지니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찾았던 그이의 사랑에 응답하며 살고 싶습니다. 꿈속에서 그리던 사랑을 하겠습니다. 2021. 3. 12.
2021년의 상사화. 카라와 이별한지 13년.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는데 상사화가 자라던 자리에 또 다시 상사화가 자라고 있었다. 작년 7월 중순은 상사화 꽃대가 올라와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7월 말, 꽃들이 활짝 피었더랬지. 아름다운데 슬픈 꽃. 그리고 올해 3월, 눈이 녹고 겨우내 떨어진 잎들이 땅으로 녹아들 무렵 다시 상사화 잎이 나온다. 잎과 꽃이 함께 있을 수 없어 이름붙여진 '상사화'라는데.. 서로 相 생각하는 思 꽃 花 몇 년 전부터 3월 초만 되면 마음이 아린다. 왜 새학기가 시작하는 그 무렵 나는 내 일부와 같던 이들과 이별을 해야만 했던가 싶어서. 4년 전, 3월 4일은 아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13년 전, 3월 6일은 카라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결국은 한 뿌리에서 나온 상사화 잎과 꽃처럼, 내가 보낸 아이들과 내.. 202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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